언론보도

서울‧수도권서 물량 약 30% 공급...학교, 병원, 상업시설 등 갖춘 원도심 입지
건설사, 어려운 부동산 환경 속에 공급 계획 줄여...지금이 내집마련 적기 분석도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12개 현장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총 1만49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진은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한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살고 있는 전세살이 15년째의 박 모씨(남. 49세). 새 아파트를 분양 받고 싶었지만 분양가가 연이어 오르자 잠시 내집마련을 망설였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소식과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내집마련에 나섰다. 

 

박 씨의 고민처럼 앞으로 3년간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이전 3년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 아파트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전국 12개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약 1만5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6월 분양 물량의 약 30%가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12개 현장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총 1만49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약 7131가구다.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곳은 경기도로 3곳에서 3134가구가 나온다. 이어 서울은 4곳 1978가구가 예정되어 있다. 부산에서는 3곳 1739가구, 강원 1곳에서 28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정비사업은 주택을 신축하거나 개량을 통해 교통, 주차장, 수도, 공원 등의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등 도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말한다.

보통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원도심 등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주택 총 892만4532가구 중 422만8548가구(47.4%)가 20년 이상의 노후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데다가 공급 계획 역시 줄어들면서 수도권 노후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25∼2027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10만5774가구 ▲2026년 6만6838가구 ▲2027년 6만2048가구 등으로 2026년부터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신당동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공급 계획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새 아파트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라며 “주변에서도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안사면 분양가는 더 오를 수 있고 살 집도 없다는 마음에 새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막바지 정비사업 분양 물량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을 통해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면적 59~105㎡ 총 1637가구(일반분양 718가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1구역 재건축 단지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총 1101가구(일반분양 456가구)가 공급에 나선다.

DL이앤씨도 서울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그란츠 리버파크’ 전용면적 36~180㎡P총 407가구(일반분양 327가구)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시 산성동에서는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함께 산성구역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 전용면적 46~99㎡ 총 3487가구(일반분양 1224가구)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평택에서 전용면적 45~178㎡ 총 1918가구(일반분양 599가구)를 공급하는 합정주공 재건축 단지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지방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을 통해 ‘더샵 리오몬트’ 전용면적 39~84㎡ 총 1305가구(일반분양 866가구)를 이달 선보이며, 강원도 원주에서는 혜림건설이 단구동에서 재개발을 통해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 전용 59~84㎡ 총 353가구(일반분양 280가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이달 분양에 나서는 정비사업 물량 중 30% 정도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며 “이들 지역은 신규 공급 자체가 없었거나 적고 입주 물량 또한 크게 줄어든 곳인 만큼 내집마련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사업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학교나 병원, 관공서 등 대다수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는 원도심에 들어선다는 점이다”라며 “입주와 동시에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향후 신규 주거수요가 유입되면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건설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찾기에 원자잿값 상승과 PF 리스크 등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정비사업도 더욱 철저하게 선별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신규 공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장의 경우 기 형성된 원도심의 인프라를 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과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서의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 때문에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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